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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setin's Hacking & PS & M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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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의 순탄치 않은 마무리 단계, 20대 라이프의 시작점

Ainsetin 2022. 1. 2. 13:45

참 고등학교 생활은 순탄치는 않았다. 회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것 중 하나인 일과 여가생활,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과 비슷하게, 나도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본분과 해킹과의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 그 어느 하나라도 포기하진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디미고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에겐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나, 정말 잘해서 내신이 압도적으로 높다던지, 실력적으로 세계 1등이라던지,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던지를 이뤄내본 적이 없었다. 전성기인 고3때는 해킹에 관심있는 동년배들과 대회를 나갈 기회가 전혀 없어서 후배들만을 이끌고 어중간한 성적을 받으면서 나 자신은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그 친구들도 나름대로 자기 팀이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고2때부터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탓에 혼자 동아리나 팀을 이끌어야 하는 시간이 많았고, 이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각오로 임했지만 사실상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초창기에 '내신과 해킹을 모두 잡으려다가 내신을 좀 떨궜다' 라는 말을 했는데, 결국 마지막 종착지에서 바라던 일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열심히는 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는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이 보여지는 순간이었다.

 

난 지금 현재 나의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보았다.

지금까지 뭘 어필하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타협을 보면서 살아왔지?

지금까지 어떤 측면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살아온걸까?

정말 나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었던걸까?

 

단기적인 목표만 추구했던 나에게 중요한 한가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큰 타격으로 돌아왔고, requirement를 충족시키지 못한 지금 상황에서 더이상 목표가 보이지 않았다. 청소년이라는 작은 제한조건 속에서 나름대로 내신이든, 해킹 실적이든 분명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맞지만 그 모두를 인정받는 날이 오지는 않는걸 보니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것이 나한테 절대적으로 필요한것이 아닌가를 생각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나에게 다시 생긴 단기적인 목표는 이렇다.

1. 반수 or 재수 를 해서 선생님들이나 부모님이 바라던 대로 좋은 학교, 이전에 목표했던 학교에 들어가는 것

2. 디미고는 그렇지 못하더라도 특성화고의 본분에 맞게, 지금 쌓았던 Computer Programming, System Hacking 쪽 역량을 취업 후 회사에서 발휘하는 것

3. 정시 원서 넣은곳 중 정보보호학과에 합격한다면, 대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BoB에 참여하는 것

3번은 전제조건이 있고, 워낙 정시 경쟁률이 올해 센 편이고 수능을 잘 보진 않아서 지금은 1,2번 중 하나의 길을 일단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말 많은 측면에서 Pros and Cons가 존재하기 때문에 섣불리 선택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넒어진 이유는 어느 한 회사에서 입사 제의를 해주셨기 때문인데, 나에게 너무 좋은 곳이지만 압도적으로 실력이 좋으신 분들이 많아 한편으로는 가서 잘할 수 있을지도 부담이 너무 된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부모님은 등록금이 올해 되게 비싸졌다고 하고.. 날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상황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서 20대가 시작되는 신년인데도 남들처럼 즐기지를 못했다. 더이상 남들한테 온라인으로 내 고민을 풀면서 도움을 받는 행동이 지속된다면 나 자신도 자존감이 계속 떨어지고 나를 알리는데 많은 의문도 들면서 회복하기 어려워질 것 같다.

 

이젠 남들이 바라는 삶, 남을 도와주는 삶으로 지내면서 나를 짓누르고 싶지 않다.

내 자신이 만족하고 디미고에 들어온 목적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자"였기 때문에 해킹으로 계속 밀어나갈지,

1년동안 쌓았던 수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감이 떨어지는걸 감수해서라도 기초학습에 매진할것인지,

쉽지 않은 고민을 안고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2022년을 맞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