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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setin's Hacking & PS & Math

My Story

2023.07.13

Ainsetin 2023. 7. 13. 05:16

잠이 안와서 오랜만에 글이나 써볼까 해서 끄적여본다..

막상 쓸 내용을 생각하자니 뭘 써야될지 모르겠다. 사실 이 말은 내가 지난 6~7개월 동안 의미 있는 일을 해내지 못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결과는 안나오는 회사 업무는 나를 끌어내리기에 충분했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고딩때처럼 단기간에 결과가 보이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니 사실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다.

가끔씩은 내가 이 회사를 위해서, 이 회사를 대표해서 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곤 한다. 정말로 지난 1년 3개월의 시간동안 제대로 마무리한 것이 있긴 했을까 싶고 내 능력이 이정도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고... 되게 복잡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지금은 하나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제일 큰 것 같다. 그냥 지금은 마치 전역, 해방을 기다리기만 하는 존재일 뿐이다. 분명 복무를 시작한 3월 초에는 나의 이 23개월을 정말 내가 발전하고 완벽해지기 위해 주어진 천금같은 시간이라고 여기고 임했었는데, 며칠 안지나 사실상 자존감만 깎아내리고 있는 지옥같은 시간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내가 버틸 수 있는건 자투리 시간 혹은 저녁시간에 소통하는 사람들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회사생활에 시달려 여가생활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 나에게 조금의 휴식시간 내지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걸 할 수 있는 시간을 들이고자 안해봤던 것들을 조금씩 경험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중에는 게임도 있고, 업무외 소통도 있고 꽤 여러 가지 있다. 몇몇 편한 회사 사람들도 그렇지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조언 하나하나가 나의 이런 피폐한 모습을 벗어나게끔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좋은 제안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을 안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마음 속에만 담아두지 않고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월, 7월 초는 나에게 있어 고통스러웠기도 하고, 오랜만에 성과를 내기도 했던 달이었다. 집에도 못가고 매주 주말을 바쳐 내 이름값을 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남들보다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뒤쳐지는 내 자신을 보면서 경쟁심도 불타올랐으나 이 활동이 회사생활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 때려칠까 생각도 들었다. 분명 주변 사람들은 잘 하고 있고 충분히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고 하는데 내 기준에서는 난 한참 아래고 공부할 것도 많고 나 스스로 실현하고 싶은 것도 많은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평범한 학생"을 언급하고 나니 되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게 된다. 사실 새내기때도 정보보안 쪽은 되게 부담을 많이 받은 채로 지냈는데 올해 코드게이트를 대학 동아리 대표로 나가게 되었을 땐 부담이 말이 아니었다. 예선때 내 양옆과 뒤에서 나를 기대하고 있는 시선만 생각해봐도 엄청 부담이었고 사실 나 스스로 좋은 성과를 거둬 본선에 진출한 것도 아니라 사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본선때까지 미친듯이 끌어올리고 싶은데 고딩때의 그 끈기는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심지어는 어떻게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데 사람이 점점 무지해질 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좋아하는걸 평상시가 아닌 퇴근 후 거의 새벽시간에 해서 그런지 지쳐서 주력으로 하지 못하는 탓일까.. 그냥 성과에 목매달지 않고 그저 새로운걸 접하고 하던 것들도 즐겁게 임할 수 있는 "평범한 학생"다운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이런저런 말들을 한 것 같은데, 난 그냥 오로지 지치지 않고 남들에게 떳떳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내 자신을 가꾸고 싶다. 얼른 프로젝트도 성공시켜서 나에게 정말 필요하고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가 아닌 어떤 일을 해도 즐겁게 임할 수 있었던 초심을 되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