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to be the expert.

Ainsetin's Hacking & PS & Math

My Story

2024.05.09 - Recall last 10 months

Ainsetin 2024. 5. 9. 02:17

많은 분들이 언제 돌아오냐고 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일찍 자고 컨디션이 괜찮은 상태라 한번 끄적여보려고 한다.

 

가장 최근에 작성한 근황글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너무나도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러나 이건 업무가 잘 풀렸을 때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너무나도 사소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당장 지금의 걱정은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따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불가능한 것은 지금 내 병역생활을 일찍 끝내는거고..ㅠㅠ

 

플젝은 잘 마무리되었다. (적어도 검수를 받을때까진 좋았다)

어찌됐든 간에 일단 한해 안에 내가 수행해야 하는 부분이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에 미완성된 채로 얼타다가 끝났으면 난 그자리에서 별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ㅠㅠ

 

계속 좋게 풀릴 줄 알았더니, 이번엔 회사에서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모종의 이유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한명한명 나갈때마다 불안했는데 워낙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이상 위기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사람이 무지하게 됐었던 것 같다. 적어도 우리팀에 있던 누군가 나가기 전까진..

올해 첫 스타트때부터 너무나도 막막했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얻었어도 좋은 사람들과 롱런하고 싶은데 환경이 그러질 못해서 정말 아쉽다. 물론 사람은 바뀔 수 있지만 내가 같이 다니기를 좋아했던 분들만 그렇게 빨리 나가는게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요즘은 누구랑 점심 먹을지도 정하기가 까다로웠던 것 같기도..

애초에 2년차때부터 혼자서 지내왔고, 혼자 놀러가는게 편했지만, 이렇게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이유도 주변에 누군가가 나를 서포트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인원에 대한 이슈가 없었으면 하고 소집해제까지 별탈없이 지내고 싶다. 제발....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업무내용 때문에 2번이나 미뤘던 군사교육소집을 이제는 정말로 가야했다...

걍 훈련소는 짧게 이야기하겠다. 다시는 가고싶지 않아.

끝나고 나니까 속이 많이 후련하다. 그리고 회사에서 컴퓨터를 잡고 일한다는 것을 정말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도 잠깐이나마 깨달았었다. 근데 머 평상시에도 그렇게 느꼈어서... 이제 회사만 제대로 열심히 다니고 군기 바짝 든 상태로 열심히 하면 된다. 어림도 없다.. 거의 밤샘하는 대회 몇개만 나가보니 생활패턴이 다시 돌아왔다 ㅠㅠ 지금 쓰는것도 퇴근하고 쓰러지고 일어나서 적는거라 낼 제때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겟다 ㅋㅋ

 

다녀오고 나서, 큰 대회가 두개가 있었다. PlaidCTF와 DEFCON 32 CTF 예선.

같이 한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해킹 그룹 혹은 대학 동아리원, 멘토분들, 회사원 분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그전까지 아예 안목도 없었던 사람들도 꽤나 있었다. PlaidCTF에서는 10등을 달성해 정말 이사람들이 굇수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예선 전 마음가짐을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존에는 외국팀에 소속되어 DEFCON 31 CTF 예선을 치렸었는데, 아무리 영어가 이제는 익숙한다 한들 다같이 대화를 하거나, 뭔가를 설명할 때 매우 오래 걸린다는 치명적인 점을 안고 대회를 참여했었어야 했다. 사실 1년정도 같이 하면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정말 연합팀 형태로 진행하면서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때부터 이미 나는 순수 한국 사람들과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구두로 팀을 나가겠다고 한 5개월 전 일이었다. (5개월동안 굿즈 그거 하나 받겠다고 버텼는데 결국엔 나한테 전달이 안됐다. 참으로 얼탱이가 없는..)

 

정말 감사하게도 qwerty 원기님이 cat :flag_kr: 팀원 제안을 해주셨다. PLUS, Cykor 분들 및 지인들과 함께 으쌰으쌰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여기서는 정말 이악물고 했었던 것 같고, 기존팀의 fredd 님이 원맨으로 잘했을 때의 느낌과 정말 차이가 많았다. 이사람들은 말도 통하면서 열심히 하고 거기에 맞는 성과를 반드시 가져온다는 생각을 받았었다. 그리고 본받을 점도 정말 많았다. 들어가고 나서 너무 행복했다. 내 수준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었고, 잠시나마 회사에서 겪은 일들을 잊고 고등학교 때의 낭만을 되찾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았었다. 정말 제안해주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그리고 조만간 한잔 하셔야죠 ㅎㅎ...

 

그리고 며칠 후에 우리팀과 여러 사람들이 모여 프로그램털모찌라는 연합팀을 만들었다. 여기서 정말 좋은 성과를 얻었다. 올해 얻은 성과들보다는 작지만 말이다.

중간에 대만에 다녀온 A&D 방식의 HITCON CTF Finals도 최종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조금만 더 했으면 우리가 Top3라니.. 뭔가 이때도 꿈을 꾸는 것 같았다.

 

HITCON Finals 및 DEFCON 32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서는 말고, 따로 글을 쓰고싶다. 내가 그렇게 많이 도움이 되었는지는 의심도 많이 되고 복기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많은 부족함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대 참여한 대회들보다 성과가 적지도 않았던 것 같다.

 

.

.

.

 

끝으로, 작년에 페이스북에 "CTF를 대하는 나의 자세와 마음가짐" 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나는 포기할 생각이 없고, 앞으로도 전혀 없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 누가 방해하든 나는 꿋꿋이 공부할 것이고, 퇴근하자마자 또 다른 공부를 진행할 것이다.

트위터 인용 꾸러미에서 알 수 있듯이.. DEFCON Finalists 가 되기까지 해왔던 활동들과, 마음가짐들을 엿보면서...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도 절대로 쉽게 포기하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항상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진전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모두 화이팅 :)

 

 

 

Fin.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25.01.20
2024.12.24  (5) 2024.12.24
2023.07.13  (1) 2023.07.13
2023.01.01 - 07  (3) 2023.01.08
2022.05.21  (7) 2022.05.21